“외부 세계에 기대어 미래 대비” 비판도
이스라엘과 미국 기업의 도움을 받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사들이려는 독일의 계획을 간접적으로 꼬집은 셈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20개국 국방장관과 고위당국자,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유럽 항공 및 미사일 방어에 대해 회의했다.
그는 회담 후 연설에서 “방공에 대해 이야기할 때 생산능력 문제로 서두르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며 “처음에 생산능력에 기반해 접근하게 되면 쓸모가 없더라도 진열대에 놓인 제품을 대량으로 사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일반적으로 대개 비유럽산 제품이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략적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럽이 자체 방위산업을 발전시킬 것을 꾸준히 촉구하고 있으며, 각국 지도자들에게 유럽에서 제조된 장비를 구매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봐도 그렇다. 우리가 생산하고 보유하는 것만 확실하게 우크라이나에 줄 수 있다”며 “비유럽 제삼자에게서 들여온 것은 일정표, 생산, 우선순위, 때로는 제3국의 승인까지 받아야 해 관리하기 까다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외부 세계에 기대어 우리의 미래 문제를 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파리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은 부분적으로 독일이 제안한 유럽 영공 방어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170억 유로(23조 8287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 계획은 독일과 주변국들을 미사일 공격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에서 최소 15개 국가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러한 계획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프랑스는 그것이 미국과 이스라엘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럽이 전략적 자율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