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 시작
사업별 현안 점검 및 미래사업 점검 차원
회의 마친 LGㆍSK…현대차는 7월경 진행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글로벌 복합 위기를 겪고 있는 재계가 일제히 경영회의를 열며 하반기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이 모여 사업과 관련한 경영현황ㆍ판매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과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한종희 부회장이 주재하는 DX 부문 회의는 이날부터 수원 사업장에서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21일 영상디스플레이(VD)ㆍ가전 사업부, 22일 전사 등의 순으로 사흘간 열린다.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DS 부문은 이날 화성 사업장에서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DX 부문 100여 명, DS 부문 130여 명 등 국내외 임원급 230여 명이 온ㆍ오프라인으로 모여 하반기 사업 전략과 위기 대응을 위해 합심했다.
부문별로 보면 DX 부문은 내달 개최를 앞둔 '갤럭시 언팩'과 행사에서 공개할 갤럭시Z 폴드5ㆍ플립5 마케팅 전략에 관련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갤럭시 언팩은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사안이 심도깊게 다뤄질 전망이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VDㆍ가전 사업부는 업황이 좋지 않은 가전 사업에 대한 전략을 고안하고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사업부는 지난 4분기에 7년 만에 적자를 냈고, 1분기 영업이익도 1900억 원을 거둬들이는 데 그쳤다.
DS 부문은 침체에 빠진 반도체 위기 극복 방안을 찾는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반도체 적자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감산에 따른 업황 개선, 파운드리 수주 확대 방안, 중장기 기술 개발 로드맵 등을 통한 미래 시장 선점 전략이 고안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지난 15일 경기도 이천의 SKMS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연례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이 참석해 상반기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최 회장은 미ㆍ중 패권 갈등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 경영 불확실성과 기회 요인에 대해 시나리오에 따른 유기적 대응을 주문했다. SK하이닉스, SK온 등 핵심 계열사에는 "여러 시나리오에 맞춰 조직과 자산, 설비투자, 운영비용 등을 신속하고도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파이낸셜 스토리' 재정비를 강조했다.
LG그룹은 지난달 8일 일찌감치 계열사별로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마쳤다. LG그룹은 상반기에는 전략보고회를 열어 중장기 관점에서 사업 방향성을 검토하고, 하반기에는 사업보고회를 얼어 사업 성과를 살피고 차년도 사업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 전략보고회는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참석해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등의 중장기 전략 방향과 실행력 제고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5월 말 열린 LG그룹 사장단 협의회에서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는 구본무 선대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미래 사업에 대한 대비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통상적으로 매년 7월 글로벌 법인장 회의를 열어 경영 전략을 점검한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대응책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