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인터파크트리플 ‘인바운드 관광객 5천만 유치’…쉽지 않을 것”

입력 2023-06-21 12:00수정 2023-06-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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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징검다리 휴일을 앞두고 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여객기가 비행 준비 중이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인터파크가 ‘인터파크트리플’로 사명을 바꾸며 2028년까지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 명 유치를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여행 시장이 커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여행업계는 인터파크트리플의 비전 제시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하는 것은 기존과는 다른 새 사업”이라며 “특정 지역에서는 유치가 가능하겠지만 5000만 명까지 늘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은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K콘텐츠 중심의 패키지 여행상품을 개발해 2028년까지 연간 외국인 방한 관광객 5000만 명 시대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트래블 테크 △원스톱 서비스 △글로벌 트래블 커뮤니티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여행 업계 관계자들은 야놀자가 목표로 하는 시장이 언어와 홍보 등의 문제로 다른 기업들이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며 ‘큰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한 여행 플랫폼 관계자는 “지금까지 야놀자는 국내 여행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했는데 해외 여행객을 공략하겠다는 것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며 “쉽지 않겠지만 큰 도전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의 계획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역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소도시 관광지를 개발하겠다는 야놀자의 계획이 구체성이 떨어지고 해외 온라인 여행사와 비교해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20일 인터파크트리플 비전 선포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인터파크트리플)

이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을 가고싶어 한다. 지방 공항만으로 외국인 관광객 모객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도 지방 제공항에 들어오는 국제선이 많지 않다. 수요가 부족해서”라며 “수요를 늘리기도 어렵고 는다고 해도 이들을 맞이할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특성을 이용하면 충분히 이용자를 끌어 모을 수 있고 일본이 해외 관광객 수를 크게 늘린 사례를 보면 한국도 못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으로 가는 외국인 관광객은 2000년 476만 명에 불과했지만 비자 발급 요건이 완화되고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을 펴며 2019년에는 3500만 명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기준 1750만 명이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 역시 일본이 한국보다 높다.

익명을 요구한 관광학과 A 교수는 “한국에 대한 관광 수요 자체는 5000만 명이 될 수 있지만 이 사람들이 방문하도록 만드는 게 어려울 수는 있다”면서도 “야놀자가 해외 여행사를 대상으로 B2B 사업에 집중하거나 ‘개인 맞춤형’ 시장을 공략한다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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