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배터리 70% JV 통해 확보”
테슬라발 충전 동맹에는 “협의가 필요해”
현대자동차가 향후 전체 배터리 수요의 70%를 배터리 합작투자(JV)를 통해 확보한다.
현대차는 20일 열린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의 질의응답을 통해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배터리 수급 안정화를 위해 권역별 JV를 확대하고 있다”며 “2028년 이후에는 현대자동차그룹 배터리 소비량의 약 70%를 JV를 통해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서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고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2024년 가동을 목표로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SK온,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 2곳을 세워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도합 65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는 향후 기존 공장을 증설하거나 신규 JV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의 충전 규격 채택인 NACS 시스템에 합류하며 만들어지는 ‘충전 동맹’에 관해서는 아직 합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궁극적으로는 고객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희(현대차)는 800V(볼트) 초고속 충전 설계가 돼 있는데, 500V를 채택한 테슬라 슈퍼차저를 활용하면 오히려 충전 속도가 늦어진다. 조금 더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수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는 사업 효율화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
장 사장은 “2016년까지는 빠른 성과를 보였던 중국 사업은 최근 수년 동안 대내외 여러 부정적 요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자 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 내 현대차만의 이미지를 개선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사장은 “기존에 다섯 개의 공장을 갖고 있는데 최종 두 개 공장으로 효율화를 진행 중이며 라인업도 기존 12개 차종에서 8차종으로 축소했다”라며 “특히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고성능 N 브랜드를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식 런칭했다. 당사의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