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확인해도 잠수정 9t 달해 인양 쉽지 않아
1912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기 위해 심해로 내려가던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의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잠수정 내 산소가 이틀 치도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브리핑에서 “24시간 동안 실종된 잠수정을 수색하고 있다”면서 “수면 관찰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수중 수색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타이탄은 18일 오전 캐나다에서 출발한 지 1시간 45분 만에 지상 본부와 교신이 끊어졌다. 교신이 끊어진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 관계자들은 잠수정 내 산소량이 약 40시간을 버틸 수 있는 정도만이 남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이탄에는 현재 5명이 탑승하고 있으며, 해당 잠수정을 운영하는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도 탑승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의 수색 임무를 지휘하고 있는 존 마거 소장은 이날 ABC방송의 ‘굿모닝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해군과 캐나다 해군, 캐나다 해안경비대, 민간업체와 함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해군은 실종 잠수정 수색을 지원하기 위해 심해구조시스템인 ‘FADOSS’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ADOSS는 항공기나 소형 선박과 같이 부피가 크고, 무거운 물체의 인양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장비는 이날 밤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군에 따르면 FADOSS는최대 6만 파운드 약 2.72톤(t)을 들어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타이탄의 무게는 9t에 달한다. 이 때문에 잠수정의 위치가 파악된다고 해도 탑승자 구조까지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비역 해군 대령 칼 슈스터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잠수정은 위기 시 부력 조절을 위해 장착하는 무게추를 제거한 뒤 스스로 부상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일찌감치 업계에서 오션게이트의 타이타닉 접근 방식과 관광상품에 대해 안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NYT는 해양학자와 다른 잠수정 기업 임원 등 30여 명이 러시 오션게이트 CEO에게 2018년 보낸 서한을 입수해 이들이 오션게이트의 잠수정에 대해 “재앙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