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창하는 열돔에 갇힌 북미...전력수요 급증에 곳곳 정전

입력 2023-06-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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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부 형성된 열돔 영향에 따른 폭염
전력 수요 급증에 일부 정전 발생
폭염 주말까지 지속할 듯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의 한 시민이 20일(현지시간) 더위를 식히기 위해 공원에서 세수를 하고 있다. 이날 이 지역은 42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애빌린(미국)/AP뉴시스

북미 지역에서 한낮 기온이 최고 40도를 훌쩍 넘는 전례 없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에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주(州) 샌앤젤로 기온은 화씨 114도(섭씨 45도)까지 치솟았다. 국립기상청은 댈러스와 샌안토니오, 휴스턴 등 텍사스 주요 도시에 폭염 경고를 발령하면서 40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폭염 경보 영향권에 놓였다. 특히 습도를 머금은 폭염이라는 점에서 체감온도는 더욱 높다.

이번 폭염은 멕시코 중북부로 중심을 강타한 대형 고압 열돔 영향이 미국까지 팽창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멕시코에는 한낮 기온이 45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해발고도가 높은 멕시코시티도 33도가 넘어 6월 최고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급증하는 전력 수요로 인한 정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약 2900만 명이 거주해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인 텍사스주에서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텍사스 전력망의 90%를 관리하는 텍사스전력위원회(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는 지난 19일 전력 수요가 7만9304메가와트(㎿)로, 지난해 6월의 일일 최고 기록인 7만6718㎿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3만5000명이 넘는 시민이 정전을 겪기도 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텍사스전력위원회는 자사 고객 3000만 명에 전기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멕시코 국가에너지관리센터도 전력 소비량이 5만2천83㎿로, 역대 최고 수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북미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며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열돔 주변 지역은 토네이도, 대형, 우박 영향권에 놓였다. 오클라호마에서는 1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주말 사이 발생한 폭풍으로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정전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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