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성봉, 굴곡진 33년 인생…떠나는 길도 ‘착잡’

입력 2023-06-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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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봉봉컴퍼니)
팝페라 가수 최성봉(33)이 사망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20일) 오전 9시 41분께 최성봉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경찰과 소방당국이 발견했다.

최성봉은 전날 오전 유튜브 커뮤니티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최성봉의 집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시신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장 상황과 유서 형식의 글을 남긴 점을 토대로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故) 최성봉은 1990년생으로, 2011년 방송된 tvN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최성봉은 보육원과 유흥가 뒷골목에서 자란 ‘껌팔이 소년’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우연히 나이트클럽 무대에 울려 퍼진 성악곡을 접한 후, 노래를 배우고 싶어서 선생님을 찾아갔다는 설명이다.

불우한 환경을 딛고 준우승을 차지하며 그는 ‘한국의 폴 포츠’라고 불리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2021년 갑작스럽게 암 투병 중임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최성봉은 “17살에 간암, 위암, 폐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았다”며 “그때 항암 치료를 무료로 받아 살았지만, 남은 용종이 커져 대장, 전립선, 갑상선에까지 전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병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일었고, 논란이 확산하자 최성봉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면서 구조대원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SBS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후원금을 갚아나가겠다며 “상실감을 안겨 드리고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이렇게 살아온 것이 전부 거짓이 아니라고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사망 전 게재한 글에서는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해 주신 모든 분께 반환했다”고 부연했다.

많은 누리꾼은 다사다난한 인생사 끝 사망한 최성봉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의 생전 논란을 두고 날 선 댓글을 쏟아내고 있어 안타까움을 안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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