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레이 EV 2달 뒤 재출시…단종 4년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보급형 모델 개발 중
“SW 판매, 플랫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가능”
준중형 이상 차급에서 벌어지던 전기차 시장 경쟁이 본격적으로 보급형 모델에서도 시작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단종됐던 레이 EV를 약 두 달 뒤 재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단종 이후 약 4년 만의 부활이다.
2011년 출시된 레이 EV는 4000만 원대에 달하는 가격에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약 100km 수준에 그치는 등 부족한 상품성으로 판매 부진을 겪으며 단종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전기차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기아가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레이 EV의 출시 시점을 2023년으로 제시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레이 EV를 통해 경형 차급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밝히는 등 재출시가 공식화됐다.
완성차 업체들이 경형·소형 등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은 전기차 분야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본적으로는 공용 플랫폼을 활용해 생산비를 절감하며 다양한 차급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또 구독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상품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이미 여러 완성차 업체들도 보급형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폭스바겐(ID2.ALL), 테슬라(가칭 모델 2), 르노(르노 5 EV) 등은 2년 내외로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 캐스퍼 EV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캐스퍼를 생산 중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올해 11월 전기차 설비 전환을 시작해 2024년 전기차 양산 체제를 갖춘다. 본격적인 보급형 전기차 경쟁이 시작을 앞둔 셈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의 세그먼트(차급)가 확장되며 보급형 등 여러 전기차가 나오고 있다”라며 “구독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판매에 따른 수익 증대뿐만 아니라 전기차 공용 플랫폼을 활용한 규모의 경제 실현도 보급형 전기차 증가의 배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