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독재자’ 발언 여파는…중국 “결과 감수해라” vs 미국 “조만간 시진핑 만날 것”

입력 2023-06-23 10:20수정 2023-06-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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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중국대사, 미국에 항의 서한 공식 전달
바이든 “사실 언급했기 때문에 잘못 아냐”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행사에서 만나고 있다. 발리(인도네시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해 ‘독재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중국이 경고했지만 미국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셰펑 주미중국대사는 21일 백악관과 미 국무부에 항의 서한을 정식으로 전달했다. 중국 대사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심각하게 기본적인 사실에 위배되고, 외교적 예절을 위반하며,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침해하고, 미국의 약속에 어긋나며, 상호 신뢰를 훼손하는 중상모략”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부정적인 영향을 원상태로 돌리고 그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진지한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으로 미·중 관계가 영향받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발언이 실제로 어떠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시 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독재자 시진핑’ 발언 논란 이후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사실’을 언급한 것은 잘못이 아니기에 이 발언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선거 자금 모금 행사에서 “2월 중국 정찰 풍선 사태 당시 미국이 풍선을 격추한 것에 시 주석이 화를 낸 이유는 당시 경위를 몰랐기 때문”이라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게 큰 창피”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고위 관리들과 회담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지 하루 만에 나와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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