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하절기 전기요금 변화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여름철 평균 427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4인 가구가 지난해 여름 전기요금으로 월 6만7000원을 냈다면 올해는 1만4000원(20.8%)가량 증가한 8만1000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에어컨 사용량이 여름철보다 현저히 낮은 지난달 4인 가구의 전기 사용량 추정치(283kWh)를 올여름 전기요금 추계에 활용했다.
에어컨 종류별 사용 시간에 따른 요금 변화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283kWh의 전기를 사용한 4인 가구가 평균 수준인 하루 7.7시간(2018년 한국갤럽 조사) 에어컨을 가동할 때 월 전기요금은 시스템형 12만2210원(사용량 530kWh), 스탠드 분리형 10만3580원(사용량 479kWh), 벽걸이 분리형 7만5590원(사용량 408kWh) 등으로 나타났다.
2019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가구에너지패널조사에 따르면 에어컨 종류별 전기요금을 볼 때 시스템형이 kWh당 약 1.1원으로 가장 높다. 스탠드 분리형(kWh당 약 0.8원), 벽걸이 분리형(kWh당 0.5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각 가구가 에어컨을 1시간씩 더 가동해 하루 평균 8.7시간을 쓴다면 전기요금은 시스템형 13만3900원, 스탠드 분리형 11만2710원, 벽걸이 분리형 7만9750원 등으로 오른다.
2시간씩 더 가동해 하루 평균 9.7시간을 사용한다면 전기요금은 시스템형 14만5590원, 스탠드 분리형 12만2210원, 벽걸이 분리형 8만3910원 등으로 높아진다. 에어컨을 하루 평균 10시간가량 가동할 때 벽걸이 분리형을 제외한 시스템형·스탠드형 모두 월 전기요금이 10만 원을 훌쩍 넘는 것이다.
반대로 에어컨 가동시간을 하루 평균 2시간씩 줄이면 최소 8320원에서 최대 2만3380원까지 월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에어컨을 사용해도 부담이 커진다. 전기료 자체가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28.5원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1인 가구도 에어컨 사용량에 따라 3만2690원에서 4만5170원을 더 내야 한다. 2인 가구는 3만8830원~6만420원을, 3인 가구는 3만9570원~6만1900원을 추가로 낼 전망이다.
한전은 여름철(7·8월)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3단계 누진 구간의 상한을 단계마다 상향 조정한다. 1단계는 0∼200kWh에서 0∼300kWh, 2단계는 201∼400kWh에서 301∼450kWh, 3단계는 401kWh 이상에서 451kWh 이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평소 전기소비가 많은 가구일수록 에어컨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전기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취약계층과 소상공인·뿌리기업은 복지할인 제도, 전기요금 분할납부 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