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최소 5억 원 로또라고 불리는 흑석리버파크자이뿐만 아니라 다른 무순위 청약 단지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말 그대로 ‘줍줍 열풍’이 불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6일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는 무순위 물량 1가구(전용 59㎡)와 계약 취소 주택 1가구(전용 59㎡) 청약에 93만4728명이 신청했다. 각각 82만9804 대 1, 10만49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진행된 다른 지역 단지의 무순위 청약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 강서구 우장산 한울에이치밸리움 전용 51㎡, 전용 52㎡가 각각 136대 1, 1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 의정부 의정부역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 전용 72㎡도 1가구 모집에 1047명이나 몰렸다.
앞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도 수백~수천 대 1 경쟁률을 나타낸 단지 쏟아지는 등 청약 열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부동산이 하락세를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청약 흥행을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나온 청약이 인기를 끈 것은 부동산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라 청약 단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분양 시 당장 ‘안전 마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흑석리버파크자이는 2020년 당시 분양가로 공급돼 주변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5억 원가량 저렴하다. 특히 무순위 청약은 다주택자 제한이 없는 데다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에서 누구든지 청약을 넣을 수 있다. 주택 보유자는 물론 세대원 청약도 가능하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예상하고 투자했다기보다는 현재 형성된 시세에 따른 차익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서울 및 일부 수도권을 제외하면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고 이미 저렴한 매물들이 많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청약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