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대로 준비하는 게 최선"
교육부가 이른바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을 출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40여일 앞두고 올해 수능 난이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킬러문항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는 상황에서 하던 대로 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2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6월 모의평가 성적 결과, 국어와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했지만 수학은 더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 지침 발표 전에도 국어의 난도가 높지는 않았기 때문에 올해 수능 때 현재보다 훨씬 쉽게 출제될 것이라 예측하기 어렵다. 오히려 국어의 경우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늘어날 수 있으므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각오로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했다.
이어 “수학은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난이도 예측에 너무 휘둘리면 안 된다. 모의평가에 대한 분석도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도 “난이도를 섣불리 예상하면 안된다”면서 “9월 모의평가를 봐야 수능에 대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자신의 수능 결과를 예단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했던 대로 흔들림 없이 학습 흐름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수가 더욱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쉬운 문제라도 선택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킬러 문항이 없어지면 한 문항의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며 “문제 푸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지금까지는 (킬러문항이니)버리면 됐던 부분까지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킬러문항 출제와 관련한 부담을 조금 내려놔도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평정심은 유지하되, 그간 시간을 많이 할애했던 킬러문항 출제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학습 전략을 짜는 것도 필요하다”며 “다른 과목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취약 단원을 점검하고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는 것을 잊지 말라 조언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 이후 수능 때까지 성적이 극적으로 향상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교육 경감 대책이 발표됐으나 (여러 문제를 풀어보는) 실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시중에는 6월 모의평가 문제 유형을 본뜬 ‘EBS 변형 문제’도 나올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게 좋다”고 했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6일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면서 "킬러 문항 없어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고, 물수능·불수능도 아닌, 공정한 수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들에게 “그동안 해왔던 대로 수능 준비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