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곳서도 연 4%대 넘겨
'금리 노마드족' 이동 활발해질 듯
주춤하던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연 4%대 금리의 은행 정기예금도 재등장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찾아다니는 ‘금리 노마드족’들의 이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시중은행 정기예금 중 연 4%대 금리를 기록한 상품이 Sh수협은행 2개, SC제일은행 1개, BNK부산은행 1개 등 총 4개다.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4%의 상품이다. 특별한 우대조건 없이 기본금리만 연 4%를 기록하는 비대면 가입상품으로, 10만 원 이상 2억 원 이하로 예치할 수 있다.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도 기본금리 연 2.97%에 우대금리 1.05%포인트(p)를 더해 최고 연 4.02%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는 입출금 제외 첫 거래이거나 최근 1년간 활동계좌 미보유 시 우대금리 1.0%p, 마케팅 동의 시 0.05%p를 적용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연내 금리 변동 가능성에 맞춰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3.80%에 우대금리 0.30%p를 더해 최대 연 4.1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중 최고금리를 자랑한다. SC제일 마이100통장에서 자금을 이체해 예금을 신규 가입하는 경우 우대금리 0.10%p, 순신규 고객에게 우대금리 0.2%p를 제공한다. 100만 원 이상 5억 원 미만으로 예치가 가능한 상품이다.
BNK부산은행의 ‘더 특판 정기예금’도 최대 연 4.0% 금리를 제공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3.60%에 푸시 알림 시 우대금리 0.10%p, 신규고객 우대 0.30%p를 적용하는 비대면 가입상품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3.71~3.80%를 기록하는 등 저축은행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한때 1.0%p 이상 차이를 보였던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차는 조달비용에 부담을 느낀 일부 저축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역전 현상까지 벌어졌다.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중 한국투자(연 4.15~4.20%)·OK(연 4.21%)·웰컴저축은행(연 4.0%)만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를 넘겼다. 반면 SBI저축은행(연 3.60%)과 페퍼저축은행(연 3.50%)은 5대 시중은행보다도 더 낮은 금리를 나타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 금리가 오르는 등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당분간 예금 금리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 추세면 자금이 다시 안정자산인 은행권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역머니무브 현상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