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대를 모았던 국내 게임사 신작들이 출시 혹은 공개된 뒤 주가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게임 유저들의 혹독한 평가에 신작 출시가 오히려 악재로 인식되는 양상이다.
28일 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7.01%, 10.73%, 15.52% 하락했다.
이들 게임사는 최근 신작을 출시 혹은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4~30일 신작 게임 ‘쓰론앤리버티(TL)’의 클로즈베타(CBT)를 진행했다. 네오위즈는 이달 22일 ‘브라운더스트2’를, 컴투스홀딩스는 27일 ‘제노니아’를 출시했다.
세 게임은 모두 공개 및 출시 전 기대를 모았다. TL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리니지’에서 벗어난 신규 IP임을 강조해 주목받았다. 브라운더스트2 역시 전작의 초기 인기와 더불어 사전테스트에서 나온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 흥행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제노니아 역시 과거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게임 IP를 활용한 대규모 MMORPG로 이목을 끌었다. 게임 외적으로도 해당 신작들의 흥행 여부는 각 게임사의 하반기 실적을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공개 이후 유저들 반응은 대다수가 혹평이었다. 기존 출시 게임과 비슷하게 느껴진다거나 과금 모델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에 공개 및 출시 직후 게임사에 대한 매도세도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5월 TL의 CBT 기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2 출시 당일이었던 22일 주가 상승을 보였으나 23일 3.37%, 26일 7.19% 하락하는 등 상승분을 반납했다. 컴투스홀딩스 역시 제노니아가 출시된 27일 5.23% 내렸다.
신작 출시는 호재 소멸로 인식될 수 있어 주가 조정을 거칠 수는 있다. 다만, 해당 게임사들의 주가 흐름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이달 ‘디아블로4’를 출시한 이후 주가 우상향을 그린 것과는 상반된다. 유저들의 부정적 피드백에 따라 향후 흥행 여부도 불투명해져 악재로 인식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유저들의 부정적 피드백에 대한 보완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의 CBT 결과 부진이 엔씨소프트의 주가 조정을 불러왔다”면서도 “이미 낮아진 기대감을 감안했을 때, 이번 테스트에서 언급된 부정적 요인을 보완해 출시할 경우 오히려 반등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브라운더스트2는 사용자 환경(UI), 최적화, 조작감 및 편의성 등에 대한 유저들의 개선 요구사항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BM)이 게임성과 더불어 게임 지속성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 기제로 작용하기에 이에 대한 설계에 면밀한 준비와 다수 인력 투입을 통한 비교검토가 이뤄져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