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3명 중 1명은 WHO 당류 섭취 권고기준 초과

입력 2023-06-29 10:36수정 2023-06-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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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제로칼로리 탄산 음료 섭취 영향 등으로 가공식품 통한 당류 섭취는 감소세

▲WHO 권고 기준 초과섭취자 비율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 3명 중 1명 이상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당류 섭취 하루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WHO는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를 1일 총열량의 10% 미만(1일 2000㎉ 섭취 시 당류 50g)으로 권고하고 있다.

2021년 가공식품·우유·과일 등 전체 식사를 통한 국민의 하루 평균 총 당류 섭취량은 57.6g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34.6g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하루 총열량(1837㎉)의 7.5%로 WHO 권고기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청소년은 3명 중 1명 이상(40.3%)이 WHO 권고기준을 초과했다. 어린이·청소년 중 여학생이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사람의 비율이 남학생의 경우보다 높았고, 여자 어린이·청소년의 경우 총열량의 10.4%, 11.2%를 가공식품으로부터 당류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공식품 종류별 당류 섭취 비율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의 주공급원은 음료류(31.1%)였고, 과자류·빵류 및 떡류(16.9%), 당류(11.0%) 순으로 확인됐다. 1~5세는 과일·채소음료, 6~49세는 탄산음료류, 50세 이상은 커피를 통해 당류를 가장 많이 섭취했다.

탄산음료는 12~29세는 3명 중 1명, 30~49세는 5명 중 1명이 하루 1회 이상 마시는 것으로 확인됐고, 커피는 19~29세는 3명 중 1명, 30세 이상은 3명 중 2명이 하루에 커피를 1회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어린이·청소년이 과자류·빵류 등의 섭취가 증가하고 같은 연령층의 남자에 비해 여전히 음료류, 캔디류 등을 간식으로 자주 섭취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음료 종류별로부터의 당류 섭취량 추이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우리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음료류 섭취량을 별 차이 없지만, 당이 든 탄산음료를 탄산수로 대체하고 믹스커피 대신 블랙커피 등의 섭취량이 증가해 음료류로부터 당류 섭취가 감소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당 함량이 낮은 탄산수와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섭취량은 2019년 대비 2021년에 각각 약 3배, 10배 증가했다.

식품 포장의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확인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류를 6.5g(각설탕 2개 분량)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식품을 구매할 때 영양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식품 구매 시 당류 함량 등의 표시를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영양표시에 대한 교육·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식약처에서는 취학 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로 균형 잡힌 식생활을 도모하기 위해 개인의 식습관을 손쉽게 진단하고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하는 영양지수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식습관이 형성되는 어린이·청소년 시기에 당류 섭취를 줄인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체험형 교육과 식품안전영양교육 지원사업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도한 당류 섭취를 줄이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을 개정해 당류 함량을 줄인 제품에 ‘덜, 감소, 라이트, 줄인, 적은’ 등의 표시를 할 수 있는 대상 식품 유형을 선정하고 가이드라인도 배포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일상 속에서 당류를 줄이기 위해서 △탄산음료를 반으로 줄이거나 물 또는 탄산수 마시기 △커피 마실 때 설탕이나 시럽 제외하기 △음료 마실 때 식품 포장의 영양정보 확인 후 덜 단 제품 선택하기 △간식으로는 과자·빵·떡류, 빙과류보다는 신선한 과일 먹기 등이 도움 된다고 안내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식품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등을 지속 제공하여 일상생활에서 균형 잡힌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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