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영업이익 4900억, 매출 3조6700억 목표
롯데렌탈이 중고차 렌털을 확대하고 상용차 리스 강화에 나선다. 또 기존 사업의 수익모델을 강화하고 해외 신규 국가 진출도 나설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CEO IR DAY’ 열고 이같이 밝혔다. 롯데렌탈은 2025년 매출 3조6700억 원, 영업이익 4900억 원, 차량 대수 34만대의 목표도 제시했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는 이날 “롯데렌탈의 주가는 동종업계와 코스피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또 이익의 변동성과 시장 지위의 약화, 중장기 성장 경로 등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대수는 최소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야 하나 당사는 성장과 수익성의 풀 포텐셜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자신을 ‘렌털’이라는 상품 카테고리에 가둬 놓고 있었고, 핵심 역량과 고객 DB를 활용한 운영 스킬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관심이 높지 않았으며 작은 성장과 중고차 매매 이익에 만족하고 있었다”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최 대표는 이러한 관점에서 핵심 자산인 자동차 케어를 위한 풀 라인업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계획을 ‘오토 라이프타임 케어’로 분명히 하고, 이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하며 중고차 매각이익이 아닌 본업인 렌털·리스 사업의 영업이익 창출력을 가속화 한다는 성장 방향성을 재정비했다. 또 이에 대한 핵심 전략으로 △사업영역의 확장 △기존사업 수익모델 강화 △해외 사업을 제시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지형은 현금과 할부, 리스, 렌터카 등을 포함 국산 승용 신차 시장이 720만대, 중고차는 1130만대 규모다. 상용차는 신차 110만대, 중고차 180만대다. 롯데렌탈은 이 중 19%에 불과한 신차 승용에만 집중해왔다. 이에 시장 규모와 수익성이 큰 승용(중고차) 및 상용차 시장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이 필요하다 판단했다.
무엇보다 승용 신차의 렌터카 침투율은 16%지만 중고차는 1.6%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에 따라 롯데렌탈은 작년 기준 1만4000대인 중고차 렌털 보유대수를 2027년까지 연평균 51% 늘리고 침투율을 0.2%에서 2025년 0.6%, 2027년 1.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고차 렌털 상품을 강화하고 판매 채널을 구축하며 인프라도 확보할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상용차의 EV(전기차) 전환 가속화라는 시장 기회를 활용해 상용차 리스도 강화한다. 작년 나온 신차 대비 EV 판매 비중은 상용 16.8%, 승용 8.7%였다. 롯데렌탈은 작년 기준 1만1000대인 상용 리스 중 18% 수준인 상용 EV(2000대)를 2025년 71%, 2027년 81%까지 확대한다. 이와 관련해 특화 상품 개발과 충전 서비스 조직도 구축한다.
롯데렌탈은 현재 진출한 베트남(1216대)과 태국(1627대) 외에 한국 관광객 수요가 있는 신규 국가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단계별로 우선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단기렌털 영업을 개시하고 현지 법인·개인을 대상으로 장기렌털 시장으로 확대한다. 진출 검토 국가로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올해 한국인 방문 국가 톱3에 속한 미국과 일본으로 정했다.
롯데렌탈은 이밖에 수익성 관리의 핵심인 사고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데이터 기반 프로세스 강화로 대당 사고 비용을 매년 7% 개선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또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연장, 재계약을 강화함으로써 B2C 고객 수익모델도 공고히 하며 수익성과 고객 리텐션 관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큰 상품으로 2025년까지 단기렌털 매출 25%를 늘리기로 했다.
최 대표는 “일반렌털은 산업재와 로봇 중심 포트폴리오로 재편해 2022년 매출 대비 2027년에 4배 이상을 목표로 한다”며 “올해를 포함 배당성향을 35% 이상으로 유지하고 지속 성장을 통해 배당금 총액을 매년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