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로이터통신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2B군) 물질로 분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스파탐은 설탕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제로’가 붙은 무설탕 음료, 무설탕 사탕·껌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1965년 미국 화학자 제임스 슐래터가 발견했으며, 설탕보다 약 200배 더 달콤하다. 197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가정에서 설탕 대용으로 쓰고 기업들의 식품에도 쓸 수 있게 승인했다.
로이터통신은 과거 다른 물질에 대한 유사한 IARC의 판단으로 해당 물질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제조업체는 물질을 교체하는 등 파장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IARC는 화학물질 등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 군으로 분류·평가한다. △1군은 확정적 발암 물질 △2A군은 발암 추정 물질 △2B군은 발암 가능 물질 △3군은 발암성 여부를 판단할 증거가 없는 물질 △4군은 발암성이 없다고 추정되는 증거가 있는 물질 등으로 구분된다.
아스파탐이 분류될 2B군은 인체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아스파탐의 안전 소비기준에 대해서는 WHO 산하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IARC와 같은 날 발표할 예정이다. 그간 JECFA는 아스파탐을 일일 제한량 이내로 섭취하면 안전하다고 해왔다. 몸무게 60㎏의 성인은 하루에 12~36캔의 제로 탄산음료를 마셔야 위험하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한다면 JECFA의 기준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IARC 대변인은 IARC와 JECFA 위원회의 결정이 다음 달까지 비밀로 유지되며, 이 두 기관의 발표 내용이 “상호보완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아스파탐의) 발암성을 이해하기 위한 근본적인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번 결정이 전반적인 감미료의 안전성뿐 아니라 IARC의 역할에 대한 논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