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매각 지연에 쉬어가는 광진실업…2년 뒤 비상 꿈꾼다

입력 2023-07-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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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철강제품 가공기업 광진실업이 신공장 이전 확장을 위해 추진하던 기존 부지 매각이 지연되면서 나머지 잔금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매수인 측이 잔금일을 3개월 연장했기 때문이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광진실업은 신공장 이전과 함께 추진 중인 기존 부지 매각 잔금일이 지난달 30일에서 9월 30일로 3개월 연장됐다.

광진실업 관계자는 "잔금일이 6월 30일이었는데 매수인이 시행사다 보니 최근 부동산 사업성 악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며 "부동산 프로젝터파이낸싱(PF)가 안 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지 매각이 결정된 건 1년 전이었다. 매각 대금은 총 910억 원으로 지난해 6월 29일 계약금 150억 원으로 받고 1년 뒤인 지난달 30일을 잔금일로 정했다. 당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향후 시장 상황 개선을 기대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PF 대출 부실이 부각되면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아졌다. 회사 측은 9월 30일에도 대금 결제가 되지 않을 경우 대응책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진실업은 신공장 이전을 함께 추진 중인 상황이라 매각 대금이 필요하다. 이미 150억 원의 계약금을 확보해 매각이 불발하더라도 버틸 여력은 있지만, 부채비율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공장 이전 후 안정적인 매출로 전환할 때까지 대략 2년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진실업은 철강기업에서 만든 대형 철강재를 중간단계 크기로 가공하는 기업이다. 2~10cm 사이의 소형봉이 주력으로, 피팅과 볼트, 너트 등 생산 원재료로 쓰인다. 자동차 엔진 2~3차 공급사에서 매입해 가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진실업은 올해 9~10월 사이 신공장으로 이전이 되면 내년까지 설비 이전비용 등 일회성 경비가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광진실업 관계자는 "일회성 경비가 증가해 눈에 보이는 실적은 안 좋을 수 있는데 올해와 내년은 쉽지 않다"며 "영업은 크게 나빠진 것이 없고 바닥을 친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장 이전 이후엔 스테인레스와 알루미늄 합금 등 신규 제품 라인을 늘릴 수 있어 2025년부터는 매출 규모를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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