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일감 몰아주기 의혹’ 황욱정 KDFS 대표 소환 조사

입력 2023-07-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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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연합뉴스)

검찰이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황욱정 KDFS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황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KT가 시설관리 업무를 재하청 하는 과정에서 품질평가 기준을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바꿔 특혜를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KT그룹이 발주한 일감을 KT텔레캅이 수주받아 KDFS에 재하청을 주고 KDFJ가 다시 하청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 황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DFJ는 KDFS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황 대표의 비자금 조성 창구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시기 황 대표의 월급이 4~5배 늘었는데 검찰은 황 대표가 월급 명목으로 거액의 회삿돈을 빼낸 것으로 의심하며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황 대표는 자신의 두 자녀들을 KDFS에 채용했으나 이들은 실질적인 업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황 대표가 자녀들을 통해 회사 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5월 22일 황 대표 자녀들의 별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24일 이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한 바 있다. 향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두 자녀가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이날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직무대행은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KT텔레캅 임원 A 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직무대행이 ‘일감 몰아주기는 구현모 대표와 이야기 된 건데 왜 안 하려고 하냐’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검찰 수사는 구현모 전 대표와 남중수 전 KT 사장 등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을 비롯한 전직 임원들이 이권 카르텔을 움직여 억대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신현옥 KT 부사장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KT텔레캅은 당초 전국에 있는 사옥 관리를 하청 업체 4곳에 맡겨왔는데 신 부사장이 KT텔레캅 측에 인사상 불이익을 언급하는 등 방식으로 압박하며 일감을 몰아주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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