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K-혈액제제’…GC·SK 영토 넓히기 ‘속도’

입력 2023-07-05 05: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혈액제제를 공급하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품은 물론 기술력까지 수출하면서 성장 스토리를 써나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남미 최대 혈액제제 시장인 브라질에 앞으로 5년간 면역글로블린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 5%)’을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2025년까지 공급할 추정 금액 9048만 달러(약 1194억 원)로 우선 책정됐다.

GC녹십자는 2015년부터 브라질 정부의 의약품 입찰과 민간 시장을 통해 혈액제제를 공급해왔다. 브라질 외에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베트남 등 전 세계 32개 국가에 혈액제제 12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올해 4분기부터 싱가포르에 혈액제제를 수출한다. 최장 6년에 걸쳐 총 3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90억 원) 규모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으로,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자국에서 확보한 혈장을 공급하면 SK플라즈마가 안동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형태다.

상가포르 보건당국의 혈액제제 국가 입찰에서 아시아 국가 최초로 전체 물량을 위탁 생산하는 사업자로 선정된 SK플라즈마는 지난해부터 입고한 싱가포르 혈장을 생산에 투입해 연간 2만 리터의 혈액제제를 임가공해 수출할 계획이다.

혈액제제는 혈액 내 성분을 분획, 정제해 면역글로불린 이나 알부민 등으로 제조한 의약품이다.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치료제로 쓰인다. 특히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광범위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허가한 SK플라즈마의 리브감마와 알부민 혈액제제. (사진제공=SK플라즈마)

양 사는 인도네시아에 혈액제제 플랜트 수출도 성공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혈액제제의 안정적인 자국화를 위해 혈액제제 플랜트 건설과 기술이전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정부의 혈액제제 플랜트 건설 및 기술이전 사업권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달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기술수출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계약 규모는 본계약 이후 공개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 최초로 2011년 태국에 혈액제제 플랜트를 기술수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SK플라즈마는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직접 공장을 짓고 혈장 분획 기술을 이전한다. 사업 규모는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 원)에 달한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공장 운영을 포함해 사업권·생산·판매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를 다른 바이오 제품으로도 확장할 계획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GDP 기준 세계 11위, 인구 약 3억 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혈액제제 시장은 아직 약 1000억 원 정도지만 연평균 성장률이 11%에 육박해 자급화 이후에는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