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중소의 기적’…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분쟁에 활동 줄줄이 취소

입력 2023-07-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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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피프티 피프티 멤버 아란(왼쪽부터), 새나, 시오, 키나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타이틀곡 큐피드(cupid)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면서 그룹 활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소속사 어트랙트는 5일 “소속사 내부 사정으로 피프티 피프티가 8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 예정인 ‘케이콘 LA 2023’에 불참한다”며 “팬분들과 현지 공연을 준비해 온 주최 측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 피프티 피프티가 조만간 무대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어트랙트가 ‘내부 사정’으로 거론한 것은 최근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과 관련한 갈등이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 4인은 지난달 19일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어트랙트의 투명하지 않은 정산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활동 강행 등을 주장하면서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임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어트랙트는 멤버들을 불법적으로 영입하려는 외부 세력이 있다며 그 배후로 외주용역업체 더기버스를 지목한 바 있다. 더기버스는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Cupid)를 프로듀싱한 안성일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어트랙트는 안 대표 측이 멤버들을 몰래 영입하려 2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추진했고, ‘큐피드’ 저작권을 자기 앞으로 양도받았다고 주장하며 안 대표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반면 안 대표 측은 “‘큐피드’ 저작권은 더기버스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작가들과의 논의 끝에 권리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대금을 지급하고 보유한 권리”라며 반박하고 있다. 또 “회사와 아티스트 당사자들 간의 이슈에 집중해 주셨으면 한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그룹과 소속사, 프로듀서 사이에서 공방이 벌어지면서 팀 활동에도 제약이 생겼다. 가요계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바비’ OST ‘바비 드림스’를 불렀으나, 뮤직비디오 촬영이 무산됐다. 멤버 아란이 5월 수술을 받고 활동을 중단하면서 연기된 뮤직비디오 촬영이 소속사와 분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이 외에도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한영수교 140주년 공연, 국내 유명 예능 프로그램, 기업과의 광고 등 국내외적인 주목도에 따른 러브콜이 줄줄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멤버들이 회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만큼, 당분간 그룹 활동 대신 법정 공방이 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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