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주요 자문가들에 주관서 선정 위한 입찰제안서 발송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인수한 지 4년 만에 국내 1위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을 매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최근 지오영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해 주요 자문가들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지오영의 최대 주주는 지주회사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로 지분 99.17%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스톤이 지주사의 약 71% 지분을 갖고 있으며 지오영 공동창업자인 조선혜 회장과 이희구 명예회장이 각각 22%, 7% 지분을 소유 중이다.
블랙스톤은 2019년 앵커에퀴파트너스가 보유하던 지오영을 1조1000억 원에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블랙스톤 관계자는 매각 가능성은 있지만,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인수 후 5년이 지나면 언제든 매각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어느 정도 매각가일지 추산하기 위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게 아닐까 싶다. (지오영이) 지속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팔고자 하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오영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약국의 80%를 거래처로 확보해 코로나19 초기 공적마스크 공급에 큰 기여를 했고, 이 시기 매출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2019년 지오영은 2조9543억 원, 영업이익 514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2295억 원, 영업이익 761억 원을 기록했다. 연 매출 기준으로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1위다. 2020년 방사성 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듀켐바이오 경영권을 인수했고, 올해 2월에는 국내 2위 의약품 도매업체인 백제약품의 지분 25%를 인수해 외형 확장까지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