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인도량 급증했지만 재고도 늘어…“가격 인하와 제품 재탄생 필요”

입력 2023-07-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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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재고 약 1.4만 대
차량 가격 낮추고 판촉 행사 벌이는 전략
모델Y·모델3으로 수요 끌어내야 하는 상황 직면

▲2019년 2월 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체리크릭 몰에 있는 테슬라 매장 밖에 테슬라 회사 로고가 보인다. 덴버(미국)/AP뉴시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량이 급증했지만 생산량도 크게 늘면서 재고가 쌓이는 상황에 봉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인도량이 46만614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4만3265대 증가한 수치다. 생산량은 47만9700대로 집계돼 인도량보다 1만3560대 많았다. 앞서 1분기에도 생산량이 인도량을 1만7933대 초과했다.

올해 테슬라는 차량 가격을 대폭 내리고 수개월간 급속 충전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판촉 행사를 벌이며 성장에 우선순위를 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수익성과 더불어 테슬라가 얼마나 많은 재고 물량을 관리할 수 있는지로 쏠리고 있다.

테슬라는 저렴한 차세대 모델을 대량으로 출시할 수 있을 때까지 모델3과 모델Y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 차량은 테슬라 전체 판매량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하이랜드’와 ‘주니퍼’로 불리는 모델3과 모델Y의 새로운 버전을 개발 중이지만 언제 출시될지는 불분명하다.

테슬라의 미니멀한 차량 라인업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부품 공급 혼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지만 현재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올해와 내년에 가격을 더 낮추거나 판촉 활동을 늘려 마진을 점진적으로 압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생산이 천천히 시작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5월 회의에서 그는 “새로운 제조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이버트럭을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며 “큰 틀에서 보면 우리가 만드는 다른 모델의 생산 속도와 비교하면 적은 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더 큰 성장을 요구하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가격 인하와 제품 재탄생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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