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 청약시장에 공급물량이 쏟아진다. 지난해 분양을 못 했던 단지와 올해 상반기에서 일정이 지연된 물량이 몰리면서다.
7일 부동산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에서는 총 44개 단지, 3만2657가구가 분양할 계획이다. 이중 일반 분양은 1만1105가구다. 올해 상반기 4334가구보다 7.5배, 작년 하반기 2만1203가구보다는 1.5배 많은 수치다.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전체의 90%가량을 차지한다. 재개발은 15단지, 1만6897가구, 재건축은 18개 단지 1만2407가구다.
재개발은 강북, 재건축은 강남에 집중돼 있다. 재개발 단지 중 주목해야 할 곳으로는 삼성물산이 8월 분양할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가 꼽힌다. 총 3069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920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래미안 라그란데는 1호선 외대앞역과 신이문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경희의료원과 대형마트 등 청량리역 일대 인프라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롯데건설이 청량리동에 분양할 예정인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오는 1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단지는 761가구 규모고 일반분양은 이 중 173가구다. 공원이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고 교통과 일대 상권 이용도 편리하다.
용산구 한강로2가에서는 호반건설이 '호반써밋 에이디션'을 분양한다. 단지는 아파트 110가구, 오피스텔 77실, 오피스, 상가가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용산권과 신용산역 역세권으로 용산가족공원도 가깝다.
재건축 물량으로는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청담 르엘'이 있다. 총 1261가구 가운데 149가구가 일반분양이다. 한강 변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로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다만 투기과열지구로 전매제한, 실거주 의무 등의 조건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송파구 신천동 잠실 진주 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2678가구 규모의 단지를 공급한다. 일반분양은 578가구다. 8호선 몽촌토성역 초역세권이며 잠실역, 9호선 한성백제역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올림픽공원과 아산병원도 가깝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이 좋아지고 있어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며 "특히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 인상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연내 분양 물량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