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건강 우려…더 큰 싸움 준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벌였던 단식 투쟁을 15일 만에 중단했다. 우 의원의 건강을 우려한 이재명 대표의 만류에 따른 것이다.
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15일간의 단식 농성을 중단한다"며 "이 대표께서 오늘 아침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제 건강을 염려하면서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당이 일치단결해 더 큰 싸움을 준비하자'고 말씀주셨다"고 밝혔다. 우 의원과 함께 6일간 단식을 함께한 김한정 의원도 농성을 마쳤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본청 앞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우 의원은 "30년 이상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문제를 과학적 검증도 없이 안전하다고 강변하는 일본과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입장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쌀 한톨 만큼의 의혹도 남지 않을 강력한 추가 검증과 방류 중단을 위한 실질적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권유에 따라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더 큰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단식을 마친 우 의원은 병원으로 이동해 당분간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우 의원의 농성장을 찾아 "오염수 대응이 하루이틀 안에 끝날 일도 아니고 장기간 계속 할 수밖에 없는데, 건강 보전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우 의원에게 관련 당내기구 컨트롤타워 역할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우 의원과의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건강이나 생명의 위협을 지나치게 느끼는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 다른 방식으로 더 열심히 싸우자고 했다"며 "거당적, 장기적인 투쟁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우 의원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게 단식 투쟁보다 더 효율적이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