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거래소 보유 고객 위탁자산 총 18조, 전년 比 65.6% ↓
국내 상장사가 가장 많이 보유한 가상자산은 카카오가 발행한 클레이(KLAY)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11일 가상자산 회계 지침을 내놓으며 국내 상장사와 가상자산사업자(VASP)의 가상자산 발행 및 보유 현황 통계를 함께 공개했다. 금융감독원은 2022년 말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감사보고서상 자료 또는 상장사 감사인 등을 취합해 이번 통계를 작성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상장사의 제3자 발행(자체 발행 제외) 가상자산 보유 규모는 2010억 원으로, 이 중 재무제표에 인식한 금액은 1392억 원이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상자산은 카카오가 2019년 발행한 클레이(KLAY)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의 클레이 보유 총액은 556억 원으로, 전체의 25%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USD코인(USDC)이 299억 원, 테더(USDT)가 18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각각 86억 원, 39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그 규모가 적었다.
2022년 말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는 3710억 원이었다. 이는 2021년 말 5330억 원에서 59%나 감소한 수치다. 5대 거래소의 자체 보유자산 대부분(73.9%)은 비트코인으로 총 2742억 원 규모였다. 이더리움은 293억 원으로 7.9%에 그쳤다.
같은 기간 고객이 5대 거래소에 위탁한 자산의 규모는 총 18조3067억 원으로, 2021년 말 34조9491억 원에 비해 약 65.6% 감소해 자체 보유자산보다 감소 폭이 컸다. 위탁보유 자산의 경우에도 비트코인이 3조6484억 원 규모로 가장 큰 비중(19.9%)을 차지했다. 다만 리플이 3조2244억 원, 전체의 17.6%를 차지해 2조3902억 원 규모로 전체의 13.1%를 차지한 이더리움보다 그 비중이 컸다.
또한 금감원은 국내 상장사가 발행한 가상자산에 대한 통계도 공개했다. 다만 금액적 중요성과 분석의 정확성과 신뢰성 등을 감안해 모든 상장사가 아닌 △카카오 △위메이드 △넷마블 △네오위즈홀딩스 △다날 등 주요 5개 상장사만을 대상으로 통계를 작성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중 코인 발행 관련사는 10개 내외이고, 가상자산을 보유한 상장사는 30~40개 사이이다.
통계에 공개된 5개 사는 해외 자회사를 통해 가상자산 10종(310억 개)을 발행해, 이 중 7종을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했다. 5개 사는 2022년 말까지 총 7980억 원 규모의 유상 매각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 매각된 가상자산의 매각 대가는 최초에 부채 등으로 인식한 후 수익 기준서를 적용해 계약 상 수행 의무 등을 이행한 뒤에 수익으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5개 사의 유상 매각 중 수익을 인식한 경우는 총 3건으로, 그 규모는 총 1126억 원이었다.
한편, 아직까지 주요 5개 상장사가 발행한 가상자산 중 80% 이상은 발행사와 재단 등이 미유통 상태의 리저브(내부유보) 물량으로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집계된 리저브 물량은 약 254억 개로, 총 발행 물량 310억 개의 81.7%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