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폐기물 처리와 광역교통망 구축 등 수도권 공동현안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두고 여야가 정쟁에 갇힌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이 지역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에 나서 주목된다. 오 시장과 유 시장은 국민의힘, 김 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지역 공동현안 해결에 정파를 떠나 머리를 맞댄 것이다.
11일 오 시장, 김 도지사, 유 시장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도담소(옛 경기도지사 공관)에 모여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들의 이날 만남은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네 번째다.
이번 협약은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하나의 공동생활권임에 공감하고, 3개 시·도가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수도권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3개 시·도는 수도권 공동현안 10개 과제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10개 공동과제는 △수도권 폐기물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처리 △철도현안 해결 및 수도권 간선 도로망 사업 추진 △경인선·경부선 지하화 △광역버스 친환경 차량 도입 및 광역버스 노선 확충·심야버스 확대 △불합리한 수도권 규제 개선 △국제스포츠·국제기구 행사 상호 지원 △경인아라뱃길 선박 운항 활성화·서해 뱃길 복원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관광콘텐츠 개발 등을 통한 관광경쟁력 제고 △대규모 재난대비 공조 강화 △그 밖의 협력분야 및 협약내용의 변경 등은 상호협의를 통해 조정 등이다.
세부적으로 3개 시·도는 수도권매립지정책 4자 합의사항을 기본원칙으로 수도권 폐기물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 협력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속 완공 및 수도권 광역철도 확충 등 철도현안 해결과 수도권 간선 도로망 추진을 위해 공동 협력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에서 개최되는 국제스포츠 및 국제기구 행사에 상호 지원하며, 시설 공동 활용, 공동마케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강에서 경인 아라뱃길을 오가는 수상이용 선박 운항 활성화와 서해 뱃길 복원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도 협력한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7월 김포 마리나선착장에서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9월 인천 월미도, 올해 2월 서울 노들섬 등 총 3차례 만난 바 있다.
특히 이번 협약은 최근 정치권에서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건설 백지화를 두고 정쟁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3개 시·도지사가 여야·지역을 막론하고 민생 현안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협약으로 3개 시·도는 수도권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앞으로 수도권 주민의 출퇴근 불편 해소, 불합리한 수도권 역차별 규제 개선,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상호 지원 협조체계 구축 등 3개 시·도는 실질적인 추진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수도권 3개 시·도 만남이 주목을 받는 것은 그만큼 논의하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안들이 많다는 뜻이다”이라며 “인천은 물론 서울, 경기도 주민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좋은 해법과 정책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도권 주민 불편 해소와 행복 증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3개 시·도가 자주 만나고 지속해서 논의를 이어간다면, 아무리 복잡한 과제라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2600만 수도권 주민 모두가 행복한 광역도시를 만들고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