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 안전위원회가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 주사제 '오젬픽'과 '삭센다'와 관련해 일부 자살 충동 관련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고 1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EMA는 성명을 통해 EU 회원국인 아이슬란드 의약품청이 해당 의약품 사용 후 자살·자해 충동을 느낀 3건의 사례를 보고한 것을 토대로 조사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 중 2건은 삭센다와 오젬픽 사용 후 자살 충동을 느낀 사례이고, 나머지 1건은 삭센다 사용 후 자해 충동에 관한 사례다.
EMA 산하 약물부작용감시위험평가위원회(PRAC)는 삭센다의 성분인 리라글루티드와 오젬픽‧위고비의 성분 세마글루티드의 안전성 평가에 나섰다. 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다.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GLP-1과 비슷한 효과를 내 주기적으로 투여하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세마글루티드는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었는데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비만치료제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유명 연예인 킴 카다시안도 이 주사제들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EU 의약품 정보와 관련해 두 약품의 부작용에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와 같은 위장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살 행동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해당 치료제와 관련해 실제 자살로 이어진 사례도 현재까지는 없다.
다만 삭센다의 경우 미국에서는 처방 정보에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여부와 관련해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약물 사용을 중단하라는 권고가 포함돼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사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으며 EMA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