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선 “수십명 지원했을 것” 추측…사외 후보자 선임 가능성↑
KT가 12일 오후 6시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다. 이사회에선 접수된 후보자들을 살펴본 뒤 13일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절차에 착수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KT 경영 불안정 사태를 해결할 적임자를 선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부터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두자릿 수 이상의 후보자가 지원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KT는 후보군을 중심으로 이달 중 차기대표를 확정하고 내달 선임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KT는 이사후보추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을 의결하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개시한 바 있다. 대표이사 지원 자격은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지식, 커뮤니케이션 역량, 리더십, 산업·시장·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자다.
이날 마감되는 후보자 명단은 이르면 13일 공개될 예정이다. KT는 대표이사 후보자 명단 공개방식을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외이사 후보자 공개와 동일한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진행한 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에 따라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했고, 접수 마감 다음날 오전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표이사 후보군 모집에 수십 명이 몰렸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2월 KT차기대표이사 후보자 모집에는 사내 후보자 16명, 사외 후보자 18명 등 총 34명이 지원한 바 있다. 구현모 전 KT 대표가 중도하차해 33명이 최종 심사를 거쳤으며 이 중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지만 그 마저도 중도하차하며 경영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이번 공모에서는 사외 후보자가 대표이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내부 인사였던 구 대표와 윤 전 후보자가 정치 외압으로 인해 중도사퇴했기 때문이다. KT 대표이사 자격요건 중 ‘ICT 전문성’을 기업경영과 전문성으로 포괄한 것도 사외 후보자를 대표이사에 임명하기 위한 포석이란 지적이다. 이 때문에 올해 초 KT차기 대표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권은희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차기 대표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직 후보자 공모 마감 전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접수 현황을 전달받아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내일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