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이 데뷔 30년 만에 시상식 후보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13일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해 청룡시리즈어워드 예능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에 거짓말인 줄 알고 몇 번을 확인 또 확인했다”라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함께 올린 사진에 따르면 홍석천은 오는 19일 열리는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드에 ‘메리퀴어’로 남자 예능상 후보에 올랐다.
홍석천은 “연예계 데뷔 30년 가까이 참 열심히 달려왔다 생각했는데 그동안 무슨 무슨 시상식에 후보로도 오른 적이 없었다”라며 “주위에도 소문도 잘 못 내고 있다가 이제야 소식을 전한다. 정말 감사하다. 후보에 오른 게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신동엽, 유재석, 이광수, 황제성 너무 대단한 동료들과 함께여서 수상은 감히 엄두도 못 내지만 그 한자리에 제가 오를 수 있었던 건 모두 여러분 응원 덕”이라며 “지치고 쓰러지고 포기 하고 싶을 때도 할 수 있다며 박수 쳐주신 여러분 덕이다. 어차피 수상은 못 할 거 같아서 살짝 후보 소감 한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홍석천은 “어릴 적 시골 학교에서 좀 눈에 띄는 아이라 매주 부모님에 상장을 갖다 드렸다. 하지만 연예인이 되고는 한 번도 그런 기쁨을 드린적이 없어 죄송스러웠다”라며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이라도 그런 멋진 시상식 자리에 선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드디어 소원을 이루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잘 견뎌주신 부모님 사랑합니다. 더 열심히 살겠다. 게이 아들 부끄러웠을 텐데 당당하게 교회 나가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다. 울 엄마 기도빨 너무 좋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홍석천은 1971년생으로 올해 나이 52세다. 1995년 제4회 KBS 대학개그제 공채 12기로 데뷔해 활발히 활동했지만 2000년 커밍아웃하면서 잠시 대중의 곁을 떠났다. 이후 다시금 성공적으로 방송에 복귀해 활약했지만, 단 한 번도 시상식에서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지난 2022년 12월 31일에는 “연예계에 들어와 30년 가까이 연말에 상 받은 적이 없는듯하다. 심지어 그런 행사에 한 번 제대로 초대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