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에 사흘째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저지대 주민들은 불어난 하천으로 인해 고립됐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폭우로 1명이 숨지고 이재민 243명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가 난 곳은 익산시 웅포면의 한 배수로로 이날 오전 10시께 68세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 우려로 전주시 37가구 61명, 익산시 57가구 61명, 김제시 40가구 80명, 군산시 11가구 16명 등 총 164가구 243명이 마을회관이나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이와 함께 벼 5천362㏊, 논콩 4천342㏊, 시설원예 19㏊ 등 총 9천766㏊의 농작물이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익산 11채, 부안 7채, 군산 3채 등 6개 시·군에서 주택 23채가 침수됐다.
진안 정천면의 지방도로 795번과 부안 상서면의 국도 23번, 완주 운주면의 국도 17번 등 6개 도로는 낙석이 발생하거나 도로 일부가 침하해 통행이 제한됐다.
불어난 물로 고창 봉곡천과 사곡천, 완주 응암천과 성북천 등 6개 하천은 사면이 유실되거나 교량이 파손됐다.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회룡마을 주민들은 전날부터 주변 도로가 차단돼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섬진강댐이 방류를 시작했는데,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추가로 초당 1천500톤까지 방류량을 늘리면서 마을을 잇는 도로를 완전히 삼켜버렸기 때문이다.
사흘간 342㎜의 비가 쏟아진 완주군에서도 하천물이 곳곳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주민들이 고립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16일까지 도내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만경강 유역인 완주군 삼례교와 섬진강 유역인 임실군 덕치면 일중리에는 전날부터 홍수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만경강 전주시 미산교와 동진강 정읍시 정우면 초강리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일까지 또다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