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메모리, 업황 회복 분위기 끌어올려"
D램 범용 제품 현물 가격이 3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업황 반전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는 뚜렷한 오름세는 아니지만 수요가 저점을 다지고, 회복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범용 제품인 ‘DDR4 16기가비트(Gb)’ D램 가격은 2.998달러로 직전 거래일인 14일과 같이 3달러 선에 근접했다. 이 제품의 14일 기준 가격은 전날보다 0.30% 상승했다.
현물 가격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당일 이뤄진 가격을 표시하기 때문에 업황을 대변할 수 없지만 반도체 매매 심리를 즉각 반영한다는 점에서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 보기도 한다.
반도체 호황기던 지난해 초 7달러대에서 현물 거래되던 DDR4 16Gb D램은 올해 초 4달러대까지 떨어진 뒤 계속 하락했다. 한때 2달러 중반까지 현물 가격이 내려갔던 이 제품은 4월 초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을 선언한 후 일시적으로 3달러를 웃돌다 다시 하락했다. 이후 업계가 업황 회복 시점으로 꼽던 지난달 말부터 3달러 선에 머물며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기기 등 전방 산업 수요가 눈에 띄게 늘지 않았기 때문에 현물 가격만 놓고 업황 회복을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가격 하락이 둔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인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텔과 AMD의 신제품 CPU 출시로 차세대 D램인 DDR5도 점차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체 D램 시장에서 지난해 3%에 불과했던 DDR5의 비중이 올해 12%로 4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DDR4(23%)보다 큰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DDR5 16Gb D램 현물 가격은 4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D램 시장의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