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만MWh에서 지난해 28만MWh로 늘어
2045년 재생 에너지 100% 전환…RE100보다 빨라
“재생 에너지 사용 늘리는 중…‘그린 수소’도 계획”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사업장에서 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2년 사이 4배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현대차의 ‘2023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주요 사업장의 재생 에너지 사용량은 2020년 7만376메가와트시(MWh)에서 2021년 12만171MWh, 2022년 28만498MWh로 2년 동안 4배 가까이 늘었다. 전년 대비 사용량 증가율도 2021년 70.7%, 2022년 133.4%로 증가하며 재생 에너지 전환에도 속도가 붙었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7월 RE100(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제 협약) 가입을 선언한 뒤 이듬해 4월 이를 승인 받았다.
RE100은 2050년 재생 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지만 현대차는 이보다 빠른 2045년에 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100%로 높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사용량 중 재생 에너지 비중을 2030년 60%, 2040년에는 90%로 끌어올린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태양광 패널 설치, 재생 에너지 인증서 구매, 외부 재생 에너지 발전사와 전기공급계약(PPA)을 맺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 글로벌 주요 사업장 중 재생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곳은 인도네시아생산법인(HMMI)과 체코생산법인(HMMC)이다.
HMMI는 올해부터 서부자바 반둥에 위치한 지열 발전소에서 발급하는 신재생에너지 생산 인증서(REC)의 선도구매계약을 체결하고 100% 재생 에너지로 차량을 생산 중이다. HMMC의 경우 지난해 재생 에너지 원산지 보증(GO)을 통해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했다.
또한 현재 재생 에너지 사용률이 높은 튀르키예생산법인(HAOS, 51.7%), 인도생산법인(HMI, 42.1%)은 2025년까지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생산법인(HMMA) 역시 지난해 내년에 완공될 예정인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을 필두로 2025년까지 RE100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용하는 등 친환경 저탄소 공법을 활용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려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그린 수소’를 향후 사업장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