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주가연계사채(ELB), 기타연계파생결합사채(DLB) 등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주요 증시 상승에 따른 조기 상환 규모 증가로 지난해 말 대비 3조5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ELS, DLS, ELB, DLB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은 1분기 중 14조9000억 원이 발행됐고, 17조4000억 원이 상환돼 지난해 1분기(발행액 14조5000억 원, 상환액 9조 원)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직전 분기 말 102조2000억 원 대비 3조5000억 원 줄어든 98조7000억 원이었다. 세계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조기상환 규모가 늘어나면서 순상환세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종류별로 보면, ELS와 ELB(이하 ELS로 통일)는 1분기 9조7000억 원이 발행됐다. 이는 지난해 말 12조 원 대비 2조3000억 원 감소한 것이며, 직전 분기 26조2000억 원보다는 16조5000억 원 줄었다. 지속해서 신규발행 감소 추세를 보인 원금 비보장형 ELS는 1분기 중 6조8000억 원 발행돼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원금 지급형 ELS 발행액이 직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한 것에 대해 금감원은 직전 분기에 연말 퇴직연금 편입 ELS 차환수요가 집중됐던 기저효과로 분석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원금 지급형 ELS는 21조8000억 원 발행됐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7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8조8000억 원 대비 1조6000억 원 감소했으나 비중은 74.1%로 1.2%p 소폭 늘었다. 종목·혼합형 ELS는 2조6000억 원 발행돼 전년 동기 3조3000억 원 대비 7000억 원 줄었고, 비중도 25.9%로 1.2%p 감소했다.
기초자산이 3개인 ELS 발행금액은 5조3000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2개는 1조4000억 원, 1개인 ELS는 3조1000억 원 발행됐다.
기초자산별로는 S&P500 지수가 6조3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로스톡스50이 5조7000억 원, 코스피200이 3조9000억 원, 닛케이225가 1조8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홍콩H지수가 편입된 ELS 발행 비중은 24.9%에서 12.8%로 크게 감소했다. 홍콩H지수가 4분기 중 급락하며 낙인 발생 규모가 늘어나는 등 투자수요가 위축된 탓으로 보인다.
낙인형 ELS 발행액은 2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4조3000억 원 대비 1조5000억 원 감소했다. 이 중 낙인 배리어가 50% 이하인 저(低)낙인형 ELS 발행 비중이 99.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분기 중 발행된 ELS는 은행신탁에서 4조7000억 원, 일반공모를 통해 2조1000억 원, 퇴직연금으로 1조6000억 원씩 판매됐다. 자산운용에서는 7000억 원, 기타 6000억 원 등이다.
1분기 중 ELS 상환액은 12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6.8조 원 대비 크게 늘었다. 세계 주요 증시 상승세로 조기상환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직전 분기 21조3000억 원 대비로는 9조1000억 원 감소했는데, 이는 퇴직연금에 편입된 원금 지급형 ELS 만기상환이 연말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ELS 발행 잔액은 67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조5000억 원 늘었다. 1분기 중 ELS 순상환 전환에 따라 직전 분기보다는 3조3000억 원 감소했다.
지수·혼합형 ELS의 기초자산별 잔액은 S&P500 36조2000억 원, 유로스톡스50 33조2000억 원, 코스피200 22조7000억 원, 홍콩H지수 19조7000억 원 등이다.
1분기 중 DLS와 DLB(이하 DLS로 통일) 발행액은 5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조7000억 원 늘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2조2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발행액 급증은 쿠폰금리 상승과 증권사 자금조달 수요 등에 따라 원금 지급형 DLS 발행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가 4조1000억 원으로 가장 많이 발행됐고, 신용 1조 원, 기타·원자재 400억 원 순이었다.
1분기 DLS 상환액은 5조2000억 원으로 만기상환액 증가에 따라 지난해 1분기 대비 3조 원 늘어났고, 지난해 4분기 4조8000억 원 대비 4000억 원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DLS 발행 잔액은 31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조8000억 원 늘었고, 직전 분기 대비로는 2000억 원 감소했다. 원금 지급형 DLS 잔액은 24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조5000억 원 늘었으나 원금 비보장형 DLS는 6조4000억 지난해 동기 대비 6000억 원 감소했다.
올해 3월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 중 자체 헤지 규모는 59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조2000억 원 늘었고, 비중도 60.0%로 0.7%p 증가했다.
DLS 자체 헤지 규모는 14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 원 늘었고, 그 비중도 4.4%p 증가했다.
백투백헤지 거래상대방은 외국계가 75.5%로 대부분을 차지해 지난해 3월 말 75.3% 대비 소폭 상승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의 평가금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99조4000억 원으로 부채평가액 94조3000억 원을 5조1000억 원 초과했다. 부채평가액은 파생결합증권 발행가액의 월말 평가 잔액을 뜻한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79조 원으로 79.5% 비중을 차지했고, 기타자산 11조3000억 원, 예금·예치금 8조4000억 원 순으로 많았다. 채권은 국내채권이 92조2000억 원으로 91.5% 비중을 차지했고, 신용등급별로는 국공채, AA(장기) 또는 A1 등급(단기) 이상 등 우량등급 채권이 90.7%로 대부분이었다.
1분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 7.2%로 지난해 1분기보다 3.5%p 높아졌다. DLS 투자수익률은 연 2.2%로 지난해 동기 대비 0.7%p 증가했다. 금감원은 고금리 기조와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 변동성 확대 등 영향으로 파생결합증권의 쿠폰 금리가 개선되면서 투자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중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541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602억 원 대비 많이 늘어났다. 1분기 중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헤지자산인 채권 등에서 4조9000억 원의 운용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낙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7조2000억 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 98조7000억 원의 7.3% 수준이며, 전액 ELS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홍콩H지수 약세가 지속하면서 주로 홍콩H지수를 편입한 ELS에서 낙인이 발생했고 낙인 발생 상품 대부분은 2024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 중 글로벌 주요 지수 회복세 등으로 조기상환이 증가하고 신규 낙인 발생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홍콩H지수 및 낙인 발생 관련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증권회사의 유동성 리스크 및 단기자금 시장과 연계해 파생결합사채 발행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잠재 리스크 증대 시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포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