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견인차 길막 회견’ 논란에…국토부 “기자들에 비켜달라고 한 것”

입력 2023-07-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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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날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견인차 진입을 막고 기자회견을 진행해 비판이 일자 17일 국토부 측은 “오해로 빚어진 논란”이라고 해명했다.

전날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현장을 찍은 영상에 따르면 원 장관이 현장에 도착한 후 주변으로 취재진이 모여 그에게 발언을 요청했다. 이때 현장 관계자가 견인차가 들어가야 한다고 외치며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했다. 원 장관은 “피해주세요. 견인 차량 들어가야 된답니다”라는 관계자의 말에도 “짧게 하고”라며 카메라 앞에서 회견을 시작했다.

원 장관은 “비극적인 사고에 너무 참담한 마음”이라고 말했고 한 남성이 원 장관 뒤로 다가와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견인차 들어온다고 해서 피해 달라고 합니다”라고 촉구하자 원 장관은 도로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당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생색내기 기자회견”“현장 수습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원 장관의) ‘짧게 하고’ 라는 말은 현장 관계자의 말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앞서 대화하던 방송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한 말이었다”면서 “현장의 소음이 크고 수십명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이라 시야가 차단돼 견인차가 들어오는지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관계자의 ‘비켜달라’는 말 역시 원 장관이 아닌 둘러싸고 있던 카메라 기자들에게 했던 말”이라며 “원 장관이 당초 서 있던 곳은 견인차가 통과할 수 있는 위치였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에게 “피해 달라”고 요구한 남성 역시 현장 관계자가 아닌 국토부 관계자라고 전했다.

한편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이날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참고자료를 배포해 “모든 관련 기관이 예외 없이 조사대상에 포함된다”면서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사고 발생시간(15일 오전 8시40분)보다 1~2시간 빠른 오전 7시 2분과 7시 58분에 이미 오송읍 주민 긴급대피와 궁평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가 한 차례씩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같은날 새벽 충북도·청주시·흥덕구 등 현장을 관할하는 광역·기초자치단체와 경찰·소방에 들어온 모든 위험 신고와 후속 조치의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전 지하차도에 대한 교통통제가 적시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관련 지자체와 경찰·소방의 안전조치 내역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미호천 임시 제방공사와 관련된 각종 행정기록 등도 살펴본다. 일각에서는 오송 지하차도 인근에 교각(미호천교)을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기록적 폭우 속에서 미호강 임시제방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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