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팀장 인사를 끝으로 수시인사를 마무리했다. 80년대생 팀장을 처음으로 발탁한 점과 여성 인재를 대거 등용한 점이 두드러진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임원, 국장 인사에 이어 전일 팀장급 인사를 끝으로 수시인사를 마무리했다.
주목되는 건 공채 8기의 약진으로 80년생 최연소 팀장이 탄생한 점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이 원장이 취임 이후 줄곧 수시·정기인사를 통해 강조하고 있는 ‘연공서열 타파’와 ‘세대교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80년대생 팀장은 처음”이라며 “팀장급 인사에서도 이 원장의 인사 핵심 키워드인 세대교체가 두드러졌다. 이 원장이 줄곧 강조한 성과 중심의 인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전의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 관행에 따랐다면, 순서대로 공채 7기가 주무팀장 자리에 주로 배치됐어야 하는데 7기 승진자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팀장들도 대거 등용됐다. 최영주, 윤선화, 현은하 팀장이 승진했다. 앞서 14일 실시된 국장 인사때도 여성 부서장이 2명 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팀장급 인사의 경우 주무팀장으로 이동하느냐가 관건인데, 이 역시도 여성 인재 등용을 중시하는 이 원장의 인사 기조가 확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라며 “팀장급에 여성이 많은 만큼 앞으로 여성 국장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부원장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 여성인 김미영 소비자보호처장을 등용하기도 했다.
한편, 금감원은 11일 부원장보 3명을 임명하고 기존 부원장보 3명을 이동 배치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은행 직무에 박충현 현 은행검사1국장을, 금융투자에 황선오 현 자본시장감독국장을, 소비자 권익보호에 김준환 현 은행감독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기존 해당 직무를 담당하던 김영주 부원장보와 김정태 부원장보, 김범준 부원장보는 각각 기획·경영, 공시조사 및 소비자 피해예방 담당으로 이동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