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통신사 주가 폭락에 시총 360억 달러 증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최대 통신사 AT&T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급락한 13.53달러에 마감, 종가가 1993년 2월 이후 30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경쟁사인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는 주가가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인 7.5%를 기록하며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또 다른 통신업체 프론티어와 루멘테크놀리지스 주가도 각각 16%, 8.1% 폭락했다.
야후파이낸스는 AT&T와 버라이즌 등 통신업계가 가뜩이나 무선통신 사업의 성장둔화로 압박을 받는 가운데 향후 당국의 법적 조치에 처할 위기도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납 케이블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590억 달러(약 74조 원)가 소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소견도 있다.
해당 보도 이후 AT&T와 버라이즌, 프론티어, 루멘의 시총은 총 360억 달러(약 45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프론티어와 루멘은 과거 납 케이블을 설치한 벨시스템의 지역 네트워크 자산을 보유한 업체들이다. JP모건체이스는 납 케이블 이슈를 지목하며 AT&T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22달러에서 17달러로 하향했다.
AT&T는 “회사 자체 테스트 결과와 해당 보도가 상충한다”며 WSJ의 보도를 부인했다. 버라이즌은 “20년간 네트워크를 현대화했으며 일부 네트워크만이 납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납 케이블에 대한 우려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