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사회공헌 등 ESG경영 박차…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잇따라 발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이어가겠단 각오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올해 들어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이어온 기부와 나눔은 물론 환경친화적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경기도 용인시 백암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친환경 생산을 시작했다. 또한,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하고, 보일러 시스템과 에어컴프레스를 교체해 효율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전년 대비 약 10%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5%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목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 2050년까지 100% 탄소 중립 달성이다.
심상영 제일약품 생산본부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에 발맞춰 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ESG경영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환경 보호 실천 캠페인 ‘리액션(Reaction)’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 보호 서약서를 작성하고, 다회용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분리수거를 생활화하는 등의 활동을 인증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조성해 취약계층 이웃에게 후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을 위해 성금 5억 원을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성금은 수해지역 피해 복구와 구호물품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팬데믹으로 잠시 위축됐던 대면 사회공헌 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4년 만에 개최한 사랑나눔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 1억1800만 원을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했다. 성금은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쓰인다.
동국제약은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 ‘다리건강동행 캠페인’을 마련해 다리가 붓고 아픈 정맥순환장애 올바른 정보를 알렸다. 유한양행은 창립 97년을 맞아 임직원과 가족 452명이 참여한 ‘버들 생명 플로깅(Plogging)’을 진행, 2주간 총 7만6624개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업계는 ESG 경영의 주요 성과와 추진 전략을 공유하는 보고서도 앞다퉈 발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번째 ESG보고서에 탄소중립 등 환경과 관련한 성과 및 목표를 자세히 담았다. 또한 ESG 위원회 운영 및 전담 그룹 신설을 통해 ESG 전략 수립과 실행·목표달성 책임을 강화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ESG 평가 에코바디스(EcoVadis)가 상위 5% 기업에 수여하는 ‘골드’ 등급을 획득하고,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지수(DJSI) 월드’에 2년 연속 편입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대웅제약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고객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토탈솔루션을 가장 가치 있는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미션을 기반으로 재무적 성과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겠단 다짐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