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AI 중대 발표 목표”
애플 주가, 사상 최고치 터치
애플이 챗GPT에 대항할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생성형 AI 서비스의 핵심인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만들기 위한 독자적 프레임워크 ‘에이잭스’를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애플GPT’라 불리는 챗봇 서비스도 만들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 내부에서는 여러 팀이 협력해 AI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개인정보보호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포함됐다. 다만 애플GPT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로, 소비자 출시 등 구체적 전략이 세워지진 않았다. 내부적으로도 해당 챗봇에 대한 접근은 제한 돼 있다.
한 소식통은 “애플이 내년 AI와 관련한 중대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애플은 생성형 AI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고 있다. 애플 웹사이트에는 LLM과 생성형 AI에 대한 확고한 이해가 있는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있다는 광고가 게재됐다.
애플은 챗GPT 등장으로 불붙은 AI 기술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애플은 2011년 자체 음성 인식 AI 서비스인 ‘시리’를 내놨지만, 이후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번 개발 소식은 애플이 그동안 AI 열풍 속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거리를 둬 왔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끌었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5월 실적 발표 당시 “AI의 잠재력은 크다”면서도 “해당 기술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쿡 CEO는 지난달 미국 ABC방송의 한 프로에 출연해 “현재 챗GPT를 쓰고 있다”며 “이는 애플이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주가는 해당 보도가 전해지면서 이날 한때 사상 최고치를 터치했다.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2.3%가량 치솟으며 역대 최고점인 198.22달러를 기록하고 나서 전 거래일 대비 0.71% 오른 195.10달러(약 25만 원)에 마감했다.
애플의 참전에 빅테크 기업들의 AI 기술 경쟁은 한층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를 검색엔진 빙을 비롯해 자사의 여러 제품에 탑재하고 있으며, 구글은 자체 AI 챗봇 ‘바드’를 출시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최근 자체 최신 LLM ‘라마2’를 오픈소스로 내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AI 기업 ‘xAI’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