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외식 때마다 선택지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한다. 이에 유통업계는 비건(채식주의자)을 위한 대체육 제품과 레스토랑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21일 유통가에 따르면 풀무원이 지난해 식품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는 오픈 약 1년 만에 누적 방문 고객 수 7만5000명, 메뉴 1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올해 3월에는 서울 용산구에 플랜튜드 2호점을 열어 운영 중이다.
농심은 지난해 5월 서울 송파구에 비건레스토랑인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포레스트키친에서는 대체육이 들어간 코스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 100대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유통업계에서 비건 레스토랑 문을 여는 것은 갈수록 늘어나는 채식 인구수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채식연합은 2008년 15만 명에 불과하던 국내 채식 인구가 폭발적인 성장을 통해 지난해 기준 200만 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비건 전용 레스토랑이 아니어도 대체육 등을 사용해 이들을 위한 메뉴를 내놓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동원F&B와 CJ제일제당은 대체육으로 만든 캔햄 출시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다음 달 중 식물성 캔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동원F&B는 올해 3월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이플랜트 상품군으로는 식물성 참치와 만두 제품이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9월 중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통해 대체육으로 만든 캔햄 신제품을 출시한다. 해당 제품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구성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2021년 12월 첫선을 보인 플랜테이블은 떡갈비 등 대체육을 이용한 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52억 원(약 1930만 달러)에서 2025년에는 17.1% 늘어난 295억 원(약 226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육 메뉴만 늘어난 게 아니라 수요 자체도 높은 편이다. 롯데리아는 지잔 7일 자사의 대체육 버거 ‘리아 미라클 버거 Ⅱ’ 2종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7%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0년 출시된 해당 메뉴는 환경 보호와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올해 1월 리뉴얼돼 출시됐고 6개월간 누적 판매량이 35만 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업계에서도 비건을 비롯한 채식 문화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눈여겨보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다양해지는 채식 인구의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