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잡는다...‘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회사 복귀

입력 2023-07-21 15:30수정 2023-07-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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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AI 시스템 개발 추진
2019년 임원직에서 내려와 회사와 거리두다
챗GPT 출시 이후 회의 참여 빈도ㆍ강도 ↑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가 2016년 3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AP뉴시스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49)이 회사로 복귀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브린이 최근 몇 달간 일주일에 3~4일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에 출근해 차세대 대규모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브린이 지난해 말에도 구글 사무실에서 AI 관련 회의에 참석했는데, 챗GPT 출시 이후 참석 빈도나 강도가 더 높아졌다.

브린은 1998년 스탠퍼드대학교 박사과정 중 래리 페이지와 함께 검색엔진 구글을 공동창업했다. S&P캐피탈IQ에 따르면 브린은 900억 달러(약 115조 원)가량의 지분을 보유해 페이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개인 주주다. 브린은 2019년 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임원직에서 물러나 사업 대신 개인 재산의 사회환원이나 재해구호 등에 힘써왔다.

그는 경영일선에서 손을 뗐을 당시 순다르 피차이를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면서 경영진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조언할 수는 있지만, 매일같이 개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다시 회사에 돌아온 것은 눈에 띄는 변화라고 WSJ는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브린은 구글의 AI ‘제미니(Gemini)’를 개발하는 연구진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매주 새로운 AI 연구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또 AI 분야 채용과 같은 인사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미니는 챗GPT의 유료 버전인 오픈AI의 GPT-4와 경쟁할 수 있는 범용 AI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최근 사내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이 프로그램이 올해 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AI 분야의 개척자로 통했다. 실제로 구글은 2011년 ‘브레인’이라는 연구팀을 조직하고 딥러닝을 비롯한 AI 프로그램 구축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는 데 앞서나갔다.

하지만 챗GPT 출시 이후 경쟁사인 오픈AI보다 뒤처지게 됐다는 사내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메타를 비롯한 여러 회사에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브린이 사내에서 다시 존재감을 늘리는 것은 회사의 위기의식과 AI에 대한 자신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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