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상위 5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20.0%에 달한다. 상위 10개 종목으로 확대하면 시총 비중은 24.2%더 커진다.
2020년~2022년만 해도 각각 평균 10.2%와 평균 14.3% 수준이었다.
코스닥150으로 대상을 좁혔을 때 상위 5개,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8.3%, 45.8%에 달한다. 이는 2020년~2023년 평균 22.9%와 평균 32.8%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2차전지 테마의 강세로 관련 대형주의 급등세가 이어졌고, 시장 내 대형주의 비중이 급증했다”면서 “코스닥 시장의 움직임이 일부 소수 종목으로 결정되는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미들이 찾는 주식도 대형주였다.
7월 기준 코스닥150 거래대금이 전체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달했다. 지난해 26%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코스닥150 거래대금 기준 금융투자와 외국인 비중은 각각 지난해보다 1.8배, 2.0배 증가했다. 개인 거래대금은 2.3배(5조7000억 원→13조1000억 원)나 늘었다.
삼성증권이 ‘GK’(Garman-Klass) 변동성산출방식으로 60일간 코스닥 변동성을 연율화 한 결과, 8.59%에 달했다. 코스피 중형주 5.76%, 소형주 5.24%보다 높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을 꿈꾸는 도박 개미들이 많다는 의미로 읽힌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종목으로 쏠림 현상은 코스닥시장에서 심화했으며 최근 랠리의 퀄리티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대기업 실적발표 이후 코스닥 구성기업도 실적발표에 나서기 때문에 펀더멘털과 개선의 가시성이 낮은 재료가 반영된 종목군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