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 두 달 연속 증가세… 30억4000만 달러 증가
지난달 우리나라의 거주자 외화예금이 30억4000만 달러 늘어났다. 두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슈퍼 엔저'의 영향으로 엔화 예금 잔액은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 취급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98억3000만 달러로 전달 말보다 30억4000만 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올해 1월(-17억3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2월(-117억300만 달러), 3월(-3000만 달러), 4월(-61억 달러)까지 넉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5월에 54억 달러가 늘어나며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바 있다.
한은은 "엔화예금이 상당폭 증가한 가운데 기업의 해외유보소득 환류의 영향 등으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역대급 엔저'에 따라 지난달 엔화 예금은 5월보다 12억3000만 달러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폭 증가다. 5월에도 엔화예금은 전달보다 9억3000만 달러 증가하며 4개월 만에 반등한 바 있다.
한은은 이를 개인의 여유 자금 및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예치 등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엔화가 쌀 때 사 두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이다.
이 밖에 달러화 예금 잔액은 한 달 새 11억5000만 달러 늘어난 83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예금 역시 3억5000만 달러 늘었다. 기업의 해외유보소득 환류분 및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의 영향 등으로 해당 통화 예금들이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의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25억1000만 달러 늘어난 851억8000만 달러, 개인예금은 5억3000만 달러 늘어난 146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내은행(881억9000만 달러)에서는 외화예금 잔액이 12억 달러 늘고, 외은지점(116억4000만 달러)에서는 18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