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기업 옵티팜은 돼지의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가 221일 생존 기록을 달성하며 관련 실험을 마무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기존 국내 최장 기록이었던 114일보다 두 배가량 생존 일수가 늘어난 것이다.
옵티팜 관계자는 “돼지 신장을 이식한 영장류는 크레아티닌(Creatinine)이나 BUN(Blood urea nitrogen; 혈액 요소 질소), 염증 등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관련 지표가 정상 범위에서 유지됐고 폐사 전까지 섭식과 활력이 안정적이었다”라면서 “200일 전후부터 관련 수치들이 급격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 부검을 통해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각막과 췌도 등 이종 세포 및 조직 분야에서는 임상 분기점인 180일을 돌파한 사례가 있었지만, 신장과 심장 등 고형 장기 분야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장은 국내 약 5만명 내외의 장기 이식 대기 환자 중 60%를 차지할 만큼 수요가 높다.
옵티팜은 건국대병원 윤익진 교수팀, KIT(안전성평가연구소)와 이종이식제제 비임상을 위한 산학연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보건산업진흥원 국책 과제를 통해 앞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해 한층 개선된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달 말 재현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실험에 착수해 종전 실험과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면 이종 신장의 임상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이종장기학회(IX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임상에 진입하려면 같은 실험 프로토콜을 적용해 영장류 6마리 중 4마리가 6개월 이상 생존하고 그중 한 마리는 1년 이상 생존 경과를 살펴야 한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이종 신장 이식 개체들의 전반적인 평균 생존 일수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지난 6년간 50여 회의 영장류 실험 결과를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TKO(Triple Knock Out; 돼지의 유전자를 3개 뺀 형질전환돼지)를 투입한 지난해부터 생존 일수가 확연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형질전환돼지의 고도화 영향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옵티팜은 다음 달 이종 췌도에 대한 비임상도 시작한다. QKO(Quadruple knock Out, 돼지 유전자 4개를 뺀 타입) 형질전환돼지의 췌도 세포를 영장류에 이식해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후 내년 안에 임상을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