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상장사 중 약 80% ‘깜짝 실적’
FOMC 결과 주시…파월 긴축 의지 관건
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 2분기 기업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83포인트(0.08%) 오른 3만5438.0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2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017년 2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장기 랠리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2포인트(0.28%) 상승한 4567.46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5.69포인트(0.61%) 뛴 1만4144.56에 거래를 끝냈다.
예상보다 견조한 2분기 기업 실적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상장된 기업 가운데 130여 개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내놨으며, 이 중 79%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전체 S&P500 지수 시가총액의 40%에 해당하는 170개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고,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 또한 상향했다. 미국의 항공·에너지·금융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도 이날 호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화학기업 3M은 대규모 손실 전환했지만, 조정 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는 매출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다음 날 결과가 나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연준은 연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긴축에 어느 정도 의욕을 보이느냐가 초점이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따라 연준이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임금 상승률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하면서 “연준이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안 됐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대비 0.2%포인트(p) 상향한 3%로,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2%p 올린 1.8%로 각각 제시했다.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그대로 유지했지만,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1%p 낮춰잡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탄탄했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가 2021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콘퍼런스보드는 이달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117.0으로 전달(110.1) 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한 것은 가계의 낙관적 전망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는 올해 5월 전미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7%(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주택가격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S&P지수 내 자재, 기술, 에너지, 통신, 유틸리티 관련 종목이 상승했다. 부동산, 금융, 임의소비재, 산업, 헬스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5포인트(0.36%) 내린 13.86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식시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자산운용회사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의 브라이언트 밴크롱카이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업률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둔화해 미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진 것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