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커 면세 채널 사업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58억8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5억 원 적자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흑자 전환은 기저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9453억8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04% 줄었다. 면세 채널 사업의 계속된 부진에 따른 국내시장 매출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시장 매출 하락은 두 자릿수로 떨어진 면세 채널 하락의 영향 탓이다.
면세 채널에서는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 매출의 영향이 크다. 올해 2분기 이들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떨어졌다. 리브랜딩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비용 투자가 컸던 것이 매출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설화수‧헤라‧프리메라 등 설화수 럭셔리 브랜드의 2분기 매출은 30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했다. 럭셔리 브랜드는 국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에서 중요하다.
라네즈‧아이오페‧마몽드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2분기 매출 역시 11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떨어졌다.
국내 매출이 큰 폭 하락했지만 해외 부문 성적 개선이 2분기 흑자 전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2분기 해외부문 매출은 3723억 원으로 27% 성장했고 적자 폭 역시 줄었다.
아시아 시장 매출이 14% 늘며 회복세를 보인 것이 해외 부문 매출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시장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매출은 20% 이상 성장하며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화장품 시장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 없는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었다. 면세 채널 사업의 부진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3억 원, 매출은 9136억9800만 원, 당기순이익은 897억 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에서 제품 포트폴리오 정비로 매출은 하락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며 “해외에서는 세계적인 유통그룹, 이종산업과 협업을 이어가는 등 글로벌 진출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