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00조 목표…영업익 목표도 상향
“전기차, 수익성 대신 시장 점유율 집중”
전기차 구매 부담 낮추기 위한 노력 중
기아가 연간 매출 목표를 100조 원 이상으로 높이는 등 연간 경영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기아는 27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초 제시한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매출액은 기존 97조6000억 원에서 100조 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9조3000억 원에서 11조5000억 원~12조 원으로 끌어 올렸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 역시 9.5%에서 11.5~12.0%로 높였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이슈가 해소되며 공급 물량이 애초 잡았던 사업계획을 일부 초과했고, 판매차종 다양화 부분도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보인다”라며 “전체 매출은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도 12% 수준에서 가능해지며 영업이익은 11조5000억 원에서 12조 사이로는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도입기를 지나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는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부사장은 “EV(전기차)는 내부적으로 목표한 수익성은 지켜가고 있다”면서도 “EV 시장에서 중요한 사항은 시장을 지키는 부분이다. 필요하다면 가격도 양보해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두고 비정상적인 현시점을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보도된 완성차 업체 7개사의 충전 동맹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놨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충전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아직 더 논의를 거쳐야 한다”면서도 “고객이 가격적, 충전 속도적인 측면에서 우위가 있게끔 충전 동맹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상무는 “(충전 동맹에) 7개 완성차 업체가 참여했기 때문에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사업성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유리하다”라며 “충전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길지 않은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가격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관련해서는 고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전기차의) 대중화 단계에서 완성차 업체가 공통으로 맞닥뜨리는 고객들의 가장 큰 요청은 가격과 충전”이라며 “경제형 EV가 나와서 고객의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식으로 신차 출시, 향후 라인업 확장 계획을 세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상무는 “하드웨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BaaS(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 등 고객들의 가격 부담이 가장 큰 배터리 부분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라며 “고객이 실제로 전기차를 살 때 배터리를 리스 형태로 사게 되면 구매 부담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내부적으로 아직 공식적인 내년도 전망을 갖고 있지 않다”라며 “시장을 좀 더 면밀하게 관찰하고 3분기 말 등 적절한 시점에 내년도 전망치를 공식화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아는 2분기 매출액 26조2442억 원, 영업이익 3조403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0.0%, 영업익은 52.3% 늘어난 규모로 기아의 분기 영업익이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올해 2분기 기아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7.1% 증가한 15만816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0.8% 증가한 65만695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1% 증가한 80만 7772대를 판매했다.
고수익 차종인 레저용차(RV), 친환경차 판매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기아가 올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 중 RV는 68.0%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5.4%에서 2.6% 늘어난 비중이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13만3000대에서 13.1% 늘어난 15만 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1.2% 늘어난 18.9%를 달성했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에 따른 공급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다”며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 성과보수 절감 등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