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영수·곽상도 아들 소환…‘50억 클럽’ 재수사 속도

입력 2023-07-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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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기각 한 달 만에 박영수 재소환…영장 재청구 전망
곽상도 子 피의자 신분 조사…50억 퇴직금 성격 등 추궁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재소환했다. 박 전 특검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한 달 만이다. 검찰은 같은 날 뇌물 수수의 공범으로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도 다시 부르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2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수재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특검을 소환해 조사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법원의 영장 기각 이후 충실하게 보강수사했고, 혐의 사실을 명백히 규명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박 전 특검에 대해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서 소환했다. 조사 결과 검토한 후 구속영장 재청구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 일당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50억 원을 약속받고, 8억 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등)를 받는다.

비슷한 시기 박 전 특검이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에 출마를 위한 자금 3억 원을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서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의 딸이 2016~2021년 화천대유에 근무하며 받은 25억 원 상당 이익이 사실상 박 전 특검에게 약속된 50억 원 중 일부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18일 박 전 특검의 가족을 압수수색하고, 24일엔 박 전 특검의 딸 박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곽 전 의원의 대장동 개발사업 뇌물 수수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곽 전 의원 아들 병채 씨도 소환했다. 곽 전 의원의 뇌물 혐의가 1심 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지 5개월여 만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50억 클럽에 대한 보완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며 “필요한 시점에 곽 전 의원 소환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 씨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2021년 4월까지 근무하다 퇴사하면서 퇴직금 명목의 뇌물 50억 원(세금 등 제외 25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무산되는 걸 막아주는 대가로 돈을 우회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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