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증가 속도 빨라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감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인건비 증가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가 1인 운영 솔루션을 찾는 사례가 늘면서 ‘고용인이 없는 자영업자’ 증가세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1인 매장 운영 솔루션 업계에 따르면 앞서 19일 최저임금위원회의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발표 전후 소상공인들의 도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외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캐치테이블’을 운영하는 와드에 따르면 7월 들어 주간 신규 매장 수가 전월 대비 178%가량 증가하는 등 신규 예약 매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와드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 완화와 운영 리소스 절감을 위해 점주들의 서비스 도입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주문앱, 키오스크, 포스를 통합관리하는 1인 운영 솔루션 ‘먼키오더스’를 출시한 먼키의 상황도 비슷하다. 최저임금 인상 발표 이후 일주일간 소상공인들의 문의가 3배가량 증가했다.
먼키는 “한 주 평균 35건이던 먼키오더스 문의가 최저임금 발표 이후 한 주간 107건으로 크게 늘었다”며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최저임금 시급이 사실상 1만 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 등 무인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폭염, 폭우로 식재료값까지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이 큰 외식업계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감소 가능성은 이전부터 수없이 지적돼 온 문제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최저임금 결정 당시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7년 동안 최저임금을 무려 52.4% 올리는 ‘과속 인상’을 벌여왔다. 무절제한 ‘과속 인상’의 결과는 ‘고용 축소’로 이어졌고 내년엔 더욱 심화할 공산이 커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공연이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소상공인의 연평균 영업이익 상승률은 1.6%에 불과했지만 인건비 상승률은 3.7%에 달했다. 그 결과 2023년 1~4월 소상공인 월평균 영업이익은 281.7만 원, 지급하는 월평균 인건비는 291만 원으로, 이미 소상공인은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인건비로 지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혼자 또는 무급가족종사자와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2018년 398만7000명에서 지난해 426만7000명으로 매년 2% 안팎씩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1월 409만9000명에서 6월 438만7000명으로 늘어 7% 증가율을 보였다. 최저임금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만 원에 근접하는 등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더 커지면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키를 운영 중인 먼슬리키친 김혁균 대표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안 그래도 비용 부담이 큰 외식업계는 계속된 인건비 증가로 인해 앞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 보듯 뻔하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