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ㆍ임대 종료에도 대체기 주춤
대한항공 2019년 수준으로 근접
아시아나도 저점 통과 이후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감했던 국내 항공사의 보유 항공기가 확연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감소했던 항공 산업 종사자 수도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정상을 찾아갈 전망이다.
3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과 항공협회 등에 대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여객은 전년(약 929만 명) 대비 22.8% 증가한 약 1141만 명에 달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가 각각 약 629만 명, 511만 명 늘었다.
올해 들어 증가세는 더 뚜렷해졌다.
2분기 대한항공을 이용한 여객은 약 662만1700명, 아시아나는 479만3000명이다. 각각 전년 대비 대한항공 51.9%, 아시아나 43.3% 증가했다.
여객과 화물을 포함한 전체 운항편도 전년 대비 증가세가 확연하다.
지난해 4월 2만9217편, 5월 3만1565편, 6월 3만1763편이던 운항편수가 올해 4월 4만6420편, 5월 5만203편, 6월 4만9785편으로 늘었다. 지난해보다 약 60%씩 증가했다.
이처럼 여객 수요를 중심으로 전체 운항 규모가 커지면서 항공사별 보유 항공기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대형 항공사 2곳과 저비용 항공사 10곳의 보유 항공기는 올해 상반기 기준 총 384대다. 2019년에는 414대에 달했으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보유 항공기는 387대로 감소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도 22대가 더 줄어 365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항공 수요가 회복되며 4대 늘어난 369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2020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요 항공사들이 중ㆍ장거리 국제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편을 확대하면서 상반기에만 15대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 384대다.
대한항공은 2027년까지 30대까지 확대하는 'A321 네오'를 포함해 2028년까지 총 90대의 신형기를 도입한다. 오래된 기종인 A330 6대, B777-200ER 등의 교체 수요를 감안해도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연말 A321 네오 1대를 추가하고, 2027년까지 총 25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보유 항공기가 늘어나면서 고용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전망이다.
2019년 2만8071명이던 항공 업계 종사자는 지난해 2만5247명까지 줄었다. 항공 종사자는 조종사를 비롯해 운항 관리, 정비 등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만 해당된다. 일부 객실 승무원을 비롯해 항공사 사무 직원은 '항공산업 종사자’로 별도 분류한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감소 폭은 더 크다.
항공산업협회 관계자는 “대부분 항공사가 보유 기체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순차적으로 전체 관련 산업 종사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먼저 여객 예약과 탑승이 늘고, 기체를 추가 도입하면 마지막으로 고용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